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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투타 맞대결' 투수 벌랜더 vs 타자 오타니,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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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벌괴벌랜더 작성일20-05-29 00:00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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⓵ 94마일(시속 151km) 속구 바깥쪽 가운데 지켜봄

⓶ 94마일(시속 151km) 속구 바깥쪽 높게 헛스윙

우선 첫 만남에서는 2구 연속으로 속구를 던졌다. 초구는 바깥쪽 한가운데 높이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그다음 2구째는 바깥쪽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것은 초구 속구를 보여줘, 2구째에 같은 속구를 던지면 오타니가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 볼 배합이다. 그런데 경기 후,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와서 가장 뛰어난 속구였다”고 말한 것처럼 공 끝과 회전력은 구속 이상의 감각이었을 것이다. 초구는 눈에서 다소 먼 곳이라서 굳이 치지 않았지만, 2구째는 적극적으로 휘둘렀다. 다만 투수의 손에서 떠난 순간은 높은 쪽 속구로 ‘칠 수 있다’고 반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응을 웃도는 구위에 헛스윙. 단 공 2개로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오타니로서는 물러설 데가 없다는 정도의 압박감은 없었겠지만, 불리한 것은 틀림없다. 어쨌든 공 2개로 2스트라이크에 몰아넣은 벌랜더의 투구는 훌륭했다.

여기에서 오타니는 단순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것뿐만이 아니라, 벌랜더가 바깥쪽에 2구 연속으로 던진 것을 의식하게 됐다. 그러면 3구째는 어디로? 3구 연속으로 바깥쪽일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면 몸쪽인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기다린 3구째는….

⓷ 94마일(시속 151km) 속구 몸쪽 한가운데 볼

오타니는 허리를 뒤로 빼며 피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몸 가까이를 파고드는 몸쪽 공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허리를 뒤로 쑥 빼면서 구부린 자세가 된 것은 분명히 의식이 몸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구째.

⓸ 95마일(시속 153km) 속구 몸쪽 한가운데 파울

3구째와 거의 같은 높이로, 공 한 개 정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왔으므로, 또 오타니로서도 몸쪽이 이어지며 눈에 익었으므로 마음껏 휘둘렀지만 파울이 된 게 고작이었다. 이것으로 1볼 2스트라이크.

그러면 5구째는? 승부를 펼치러 온다면 몸쪽일까 바깥쪽일까? 하지만 2구씩 몸쪽과 바깥쪽에 연속으로 던졌으므로 예상하기 어렵다. 2구 연속 몸쪽을 던져 의식시킨 후 마지막에 바깥쪽에 던지는 것이 정통적인 볼 배합 유형이다. 그와 달리 굳이 몸쪽에 3구 연속으로 던지는 방법도 있다(단, 벌랜더 쪽에서 보면 몸쪽에 던졌지만 파울로 버티어 냈다. 거기에 또다시 몸쪽 공을 던지면 대응해올 우려는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때까지 던진 4구 모두 구종이 속구였던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슬슬 변화구를 던져도 이상하지는 않다.

요컨대 이 장면에서 오타니는 구종도 방향과 높이도 노림수를 좁힐 수 없는 상태였다. 명전 예약 최고 투수의 능수능란함인가.

적어도 오타니는 속구를 기다리면서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5구째.

⓹ 96마일(시속 154km )속구 몸쪽 볼

오타니는 또다시 허리를 뒤로 쑥 빼며 피했다. 역시 몸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이것으로 2볼 2스트라이크.

그리고 6구째.

⓺ 89마일(시속 143km) 슬라이더 몸쪽 낮게 볼

6구째에 비로소 변화구를 던졌다. 단, 일찌감치 높이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란 것을 알 수 있었으므로, 오타니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지켜봤다. 이것으로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다.

그러면 결정구는?

⓻ 87마일(시속 140km) 슬라이더 몸쪽 낮게 헛스윙 삼진

방향은 앞선 6구째와 같았지만 높이는 다소 높아 오타니의 눈에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거기에서 종으로 떨어졌으므로 배트를 허공을 갈랐다.

이것이 벌랜더가 오타니를 상대로 한 투구였다. 여기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투구와 볼 배합의 방법론이었다.

일본에서는 투구에 대해 ‘초구’, ‘카운트용 투구’, ‘결정구’라는 표현이 있다.

초구란, 상대 타자와의 맞대결에서 처음 던지는 공을 뜻한다. 승부에 들어가는, 말하자면 권투에서 잽과 같은 것이다. 어떤 구종으로 방향과 높이로 들어갈까. 그것에 따라 2구째 이후로 유불리가 나타난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초구다.

카운트용 투구란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을 뜻한다. 어떻게 해서 적은 구수로 2스트라이크로 몰아넣을 수 있을까. 적은 투구 수는 손쉬움을 뜻하는 게 아니라 타자에게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을 나타낸다. 혹은 타자를 헷갈리게 해 노림수를 좁힐 수 없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카운트용 투구만큼 그 투수의 경험이 발휘되는 투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정구. 이것은 설명할 것도 없지만, 던지면 꽤 높은 확률로 타자를 막아낼 자신이 있는 구종을 가리킨다.

이 3가지를 어떻게 배합해 갈 것이냐가 투구의 기본이며, 또한 진수다. 그리고 그 진수를 벌랜더는 오타니와의 첫 타석에서 나타내줬다.

비교적 안타를 치기 어렵다는 바깥쪽에서 첫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는 초구와 비슷한 곳에 던지면서 공 끝이 있어 잘 쳐도 파울에 그쳤다.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 말하자면 초구와 카운트용 투구로 2구를 던지는 데 그쳤다. 그 후, 결정구로 몸쪽 슬라이더를 결정했는지는 본인에게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속구를 많이 던져 구종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 뒤 마지막에 2구 연속으로 던졌다.

멋진 투구다.

또 (결정구를 던지기 전까지) 바깥쪽 2구, 몸쪽 2구, 그리고 몸쪽 슬라이더를 2구 던지는 등 2구씩 볼 배합한 것도 의외로 타자의 예상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런 카운트용 투구에서 결정구까지 일련의 투구에는 모두 근거가 있으며, 쓸데없는 공은 전혀 던지지 않고 타자를 잡아냈다. 이것은 투수가 일방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타자 심리를 예상한 후의 볼 배합이다. 그렇기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4타석 모두 범타에 그친 오타니였지만, 수확도 있었던 것 같다. 경기 후, 오타니는 이렇게 말했다. “(투수로서) 참고가 된 타석이었습니다”라고.

타자로서 투수를 배우고 투수로 타자를 배운다. 그런 솔직함도 오타니가 성장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눈과 손의 반응 능력은 거의 최상위라 본다"며 말문을 연 벌랜더는 "오늘 경기에서도 컨택을 만드는 능력이 아주 좋았다. 치기 힘든 코스로 공을 던졌는데도 계속해서 공을 쳐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정말 존경한다. 비디오를 통해 얼마나 재능 있는 타자인지를 알아냈다. 처음 만나는 타자에게 첫 대결부터 슬라이더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는 패스트볼에 인상적인 스윙을 했기에 첫 대결부터 슬라이더를 던져야했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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