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는 최근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미국 중심의 서방 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카잔 선언'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브릭스 내 국가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노출되며 균열의 징후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언의 핵심은 '다극 주의'를 강조하며, 단일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탈피하고 여러 국가들이 주도권을 나눠 가지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만들자는 의지였습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새로운 투자 플랫폼과 곡물 거래소 창설을 지지하며 경제적 협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안전놀이터와 같은 독립적인 경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서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또한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주요 의제로 삼았습니다. 회원국 간 무역 거래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고,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서방 제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며, 안전놀이터와 같은 다양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하는 반면, 인도와 브라질은 신중한 접근을 취하며 내부적인 경제 발전과 외교 관계를 고려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균열은 안전한 놀이터와 같은 협력 기구 내에서도 각국의 독자적 이익 추구가 협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카잔 선언은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회원국 간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실질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특히 곡물 거래소 창설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 단순한 선언에 그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브릭스 정상들은 또한 회원국 간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각국의 경제적 상황과 외교적 이해관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은 협력을 통해 서방의 경제 제재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카잔 선언은 브릭스 회원국 간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각국의 협력 의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특히 경제적, 정치적 이슈에서의 조율이 필요하며, 이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입니다. 브릭스 정상회의의 결과가 향후 글로벌 경제와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세계 질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국의 협력과 갈등이 어떻게 조율될지에 따라 브릭스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