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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소장품 관리자인 토마시나 레이는 이 금속 핀을 통해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타이타닉호는 불침선으로 불리며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금속 핀에 사용된 재료가 불량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레이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 규격 미달의 재료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침몰이 더 빨리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이타닉호에서 인양된 금속 핀을 검사한 결과, 철강 제조 시 생성되는 슬래그라는 부산물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슬래그는 유리와 비슷한 물질로, 높은 비율의 슬래그가 포함되면 금속이 추위에 약해지기 쉬운 특성을 갖는다. 만약 이 금속 핀이 제대로 된 재료로 제작되었다면, 빙산과의 충돌에서 조금 더 견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레이는 “슬래그 비율이 높은 금속 핀은 추위에서 부서지기 쉬운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빙산과의 충돌 시 금속 핀의 머리 부분이 쉽게 떨어져 나가면서 타이타닉호의 접합선이 더 많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안전 기준의 문제를 지적하는 중요한 발견이다. 안전한 놀이터처럼, 타이타닉의 구조도 당시로서는 최선이었지만, 지금에 비춰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타닉호에서 인양된 물품들 중에는 선상 생활의 흔적을 보여주는 여러 생활 용품들도 있다. 이 물품들은 객실 등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3등석 승객들이 사용하던 컵은 심플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빨간색으로 ‘화이트 스타’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반면, 2등석 승객들의 접시는 파란색 꽃무늬가 들어간 도자기로 조금 더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타이타닉호의 1등석 승객들이 사용하던 접시는 더욱 화려했다. 금색 장식과 섬세한 꽃무늬가 돋보이는 이 도자기 접시는 조명 아래서 빛을 발하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이에 따르면, 이 접시들은 원래는 더 다양한 색을 지녔을 것이지만, 바닷속에 오래 잠겨 있으면서 일부 색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차이는 선상 생활에서의 계층 구조와 당시 사회적 차별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등석 승객들은 식사 시 은으로 된 식기와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대접받았을 것이다. 반면 3등석 승객들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고 서빙하는 일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레이는 “3등석 승객들은 식기를 직접 다뤘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훨씬 더 튼튼하게 제작되었고 거칠게 다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타닉호의 인양권을 보유한 ‘RMS 타이타닉 Inc’사는 미국 법원으로부터 물품을 인양할 권리를 인정받았으나, 언제나 이 물품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수 없으며, 잘 보존해야 하는 등 엄격한 조건이 부과된다. 이는 대중이 타이타닉호의 유물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느끼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잔해 필드에서 물품을 인양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난파선 자체에서 작업을 통해 당시의 구조 요청을 전송했던 ‘마르코니’사의 무선 장비를 인양하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장비는 당시 위급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구조 신호를 보낸 중요한 장비로, 인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슬롯사이트처럼 논란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일부 사람들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해저는 희생자들의 무덤이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레이는 “우리는 타이타닉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인양과 보존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타이타닉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이타닉호를 단순한 잔해가 아닌,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RMS 타이타닉 Inc사는 타이타닉호의 상태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수백만 장의 사진을 촬영하여 정밀한 3D 스캔 이미지를 제작했다. 또한, 마르코니 무선 장비실의 상태를 조사하고, 추가로 인양할 수 있는 물품이 있는지 잔해 필드 전반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이타닉호의 더 많은 이야기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새로운 비밀을 품고 있다. 미래에는 타이타닉호에서 어떤 물품이 더 인양될지, 그리고 각 물품이 비운의 승객들과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타이타닉호의 이야기는 비극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삶과 역사적 교훈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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