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4일 추첨한 로또복권 1057회에서는 한 판매점에서만 103건의 2등 당첨이 나왔다. 전국적으로는 664건이었다. 통상 로또복권 한 회차의 2등 당첨건수는 100건 미만인데, 당시 이런 이례적인 결과에 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며 “조작은 불가능하다”고만 밝혔다. 로또는 당첨번호 6개 중 5개를 맞추고, 보너스 번호를 맞춰야 2등에 당첨된다. 바카라게임 확률은 136만분의 1이다. 균등하게 계산하면 평균 83명 안팎으로 당첨자가 나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은 30일 “당시 당첨번호를 분석 결과, 2016년 미국 파워볼 최대 당첨금(1조8천억원)이 나왔을 때 번호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로또 당첨번호와 파워볼 당첨번호 숫자 중 세개(8·19·27)가 겹치는데, 이런 ‘행운의 번호’를 활용한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행운의 번호를 ‘대량 구매’한 사람도 있었다. 당시 서울 동대문구 한 복권 판매소에서만 103건이 2등에 바카라사이트 당첨됐는데, 자동은 1장, 수동은 102장이었다. 수동 102장 중 100장은 같은 날짜, 같은 시간대에 판매돼 1명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로또 번호가 있는데, 당시 1, 2, 3, 4, 5, 6과 같은 번호도 한번에 1만1828명이나 찍은 네번째로 선호된 번호였다. 당시 2등에 당첨된 이들이 포함된 번호도 264번째(595건)로 많았다. 지난해 복권위 역시 “확률과 달리 현실에서는 구매자 선호 번호, 기존 회차 당첨번호, 가로·세로·대각선과 같은 구매용지 번호 배열 패턴 등 구매자 선택에 따라 이번 회차처럼 당첨자가 많을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1명까지 적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조작 의혹을 반박했다.